음력 정월 15일 정월대보름(2월 24일)에는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많은 세시풍속이 전해진다. 정월대보름이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침 ‘귀밝이술’ 한 잔이다. 눈과 귀를 밝게 하는 귀밝이술을 마시며 잔병 없는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또 부럼 깨물기, 오곡밥, 나물 등을 챙겨먹는 것이다. 정월대보름 먹는 음식들에는 과연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아보자.

◈귀밝이술보다는 부럼·오곡밥을

귀가 밝아지라고 먹는 귀밝이술은 정말 귀를 밝게 할까? 실제로 이명, 난청 등의 귀 건강이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귀밝이술보다 부럼이나 오곡밥, 나물 등이 귀 건강에 훨씬 좋은 영양소들이 들어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호두, 밤, 잣, 땅콩 등 견과류의 부럼을 깨무는데 이는 한 해 동안 각종 병을 예방하고, 이를 단단하게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이런 견과류에는 청신경 활동을 도와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아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이명, 난청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우리 몸의 신체 기관 중에서 귀속 달팽이관에서 가장 높은 농도의 아연이 발견 될 만큼, 아연은 귀속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실제로 아연과 귀 건강에 관한 연구결과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곡식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오곡밥과 나물을 먹는 관습도 있는데, 이것들도 귀에 굉장히 좋은 영양소를 담고 있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콩의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 예방의 효과적이고, 혈액순환을 도와 뇌신경의 기능을 향상시켜 귀울림(이명)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나물 또한 비타민이 풍부해 이명과 난청에 좋은 비타민B군을 충족시켜주며, 특히 콩나물과 시래기에 풍부한 비타민B1은 귓속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 개선하면 귓병 예방

꼭 정월대보름만이 아니라, 귀 건강을 위해 평소에도 이같은 음식들을 즐겨 섭취하는 것도 좋다.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나쁜 습관들을 교정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어케어네트워크 베스트이비인후과 박은호 원장은 “평소 무심코 하는 습관적인 행동들이 귀 건강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며 “예전과는 다르게 최근 스마트폰, MP3 등 음향기기와 이어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노인 뿐 아니라 젊은 10-20대들에게도 난청, 이명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작은 행동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음악을 들을 때는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고 헤드폰이나 스피커로 적당한 크기로 소리의 볼륨을 조절해 사용하는 것이 좋고, 시끄러운 장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을 해치는 주범 중 하나인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적당한 휴식과 적절한 운동을 습관화 하는 것이 좋다. 또 알코올이나 담배의 성분들이 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