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이명! 최신 치료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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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계양서구센터 댓글 0건 조회 1,993회 작성일 19-01-25 11:32본문
귀 질환 중 가장 흔하면서 가장 환자를 괴롭히는 병은 무엇일까? 바로 이명(耳鳴)이다. 노인인구 증가와 청소년의 소음성 난청 증가 때문에 이명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명을 완치하는 치료법은 없다. 환자들은 온갖 치료를 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해 아예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귀의 날(9일)을 맞아 이명 전문의들을 만나 이명의 최신치료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자기장자극치료
국내에 작년에 도입된 치료법이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뇌의 청각 중추 중 어떤 부분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이명이 생기는지 확인하고, 해당 부위에 자기장을 쏴 청각 신경의 흥분을 가라 앉히는 방법이다. 자기장이 흐르는 '8'자 모양 막대로 머리 곳곳을 쓸어내리며 "따다닥" 소리가 나는 전기침과 비슷한 자극을 30분 정도 가한다. 단순히 달팽이관이나 고막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청각 정보를 뇌세포로 전달하는 전기 신호 자체를 바꿔 주는 새로운 방식의 치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치료 후 약간의 두통이 있을 수 있다.
사람마다 2~13주 정도 치료받아야 한다. 매일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으며, 되도록 자주 치료 받을수록 좋다. 아직 장기적인 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연구 자료가 많지 않다. 3~6개월쯤 뒤 재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현재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에서만 시술하고 있다. 비용은 무료다.
◆베개형 소리발생기
이명 환자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낮에는 이명이 일상 생활의 다양한 소음과 혼합돼 크게 들리지 않지만, 조용한 밤 시간에는 훨씬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질병의 특성을 고려해 대표적인 이명 치료법으로 알려진 소리발생기를 베개 안에 넣어 주는 치료법이다. 환자마다 이명의 종류와 크기가 다르므로 환자에게 다양한 소리를 들려준 후 가장 듣기 편한 소리를 찾아서 소리발생기에 맞춰놓는다. 베개 옆에 휴대용 mp3플레이어 크기의 카세트가 부착돼 있으며, 베개 안에 얇은 스피커가 들어있어 잘 때만 틀어 놓고 자면 된다. 잠 들기 직전이나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이명이 심한 사람, 또는 활동 중에 소리발생기를 착용하는 것이 불편한 사람에게 좋은 치료법이다. 하지만 소리발생기는 적어도 하루 5~6시간씩 몇 달이상은 사용해야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베개형 소리발생기는 잠들기 전 몇 분 동안만 사용하므로 잠을 잘 오게 하는 효과 외에 근본적인 치료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비용은 40만원 정도.
◆ 보청기
개방형 보청기는 특정 주파수의 소리만 잘 들을 수 있도록 고안된 보청기를 말한다. 젊은 이명 환자는 소음성 난청을, 나이든 이명 환자는 노인성 난청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청기 사용은 가장 좋은 이명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청력도 좋아지며 귀 바깥에서 나는 소리가 크게 들려 귀 안에서 나는 이명소리가 상대적으로 작게 들린다. 일반 보청기는 주파수와 상관없이 전 영역대의 소리를 모두 잘 들리게 하므로, 주로 고주파 영역에서만 청각이 떨어지는 이명환자가 보청기를 착용하면 저주파 소리가 너무 크게 증폭돼 자기 목소리가 울려서 들리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개방형 보청기이다. 순응청력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문제가 되는 주파수를 확인한 뒤 해당 주파수에 맞는 개방형 보청기를 맞추면, 다른 영역의 주파수는 방해받지 않으면서 이명을 일으키는 특정 주파수의 소리만 잘 들린다. 모양은 일반 보청기와 똑같으며, 가격은 일반 보청기보다 50%쯤 비싸다.
이명을 직접 체험해보니....
뇌를 긁어대듯 신경이 곤두서
이명이란 어떤 종류의 소리일까? 이명은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울까? 기자는 지난 3일 을지병원 이명클리닉의 도움을 받아 이명을 체험했다.
방음시설이 완벽하게 된 1평짜리 청력검사실에 들어가 청력검사장비 앞에 앉았다. 아무 소리도 틀지 않았는데 3분쯤 지나자 주파수가 맞지 않은 라디오 잡음 같은 '지이이-삐이-'하는 높은 소리가 귀 깊숙한 곳에서 바깥쪽으로 퍼져나왔다. 귀 안에서 저절로 들리는 소리였다. 한번 무슨 소리가 들린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이후 모든 신경이 그 소리에 쏠려 안절부절하게 됐다. 실제로 이명이 없으며 청력이 정상인 사람도 10분간 완벽히 방음된 방 안에 있으면 95%이상이 이런 이명을 경험한다.
이명클리닉 의료진이 검사실 밖에서 청력검사기를 틀고 이명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한다는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3~4㎑)를 만들어냈다. '끼이이-찌이익' 하는 소리를 헤드폰을 통해 20㏈크기로 들었다. 즉시 신경이 곤두서고 날카로와졌다. 당장 문을 박차고 나가고 싶어졌다.
이명환자들의 가장 큰 고통의 하나가 독서에 집중이 안 되는 것이다. 기자도 소설책을 읽어보려고 했으나, 뇌를 긁어대는 듯한 귓속 소음 때문에 한 구절도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 30분을 다 채울 때쯤에는 눈앞이 핑 돌고 두통이 생겼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어지럼증에 넘어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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